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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에 온지 반년이 조금 안 되었다.

 

그리고 취업한지도 약 반년이 조금 안되었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느낀점이 있다. 몇가지로 추려보면...

 

1. 나는 생각보다 새로운 무언갈 배우는 걸 즐긴다.

- 하지만, 배우는 것과는 별개로 제대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FACS, Cell culture 등 새롭게 배운 것들이 있고 재밌게 배웠지만 훈련이 부족한 것 같다. 배우는 단계를 넘어 실제로 성과를 내고 싶은 욕심은 크다. 다만,

 

2. 나는 불만이 많다.

- 그렇다고 짜증을 내는 건 아니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내 모습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 특별히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건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한다는게 내 평판을 관리하는 것도 능력이라 생각하기에 불만을 가지고 따지는 모습들이 징징이라고 생각이 될까 느낀 적이 있다. 

 

3. 프로젝트 관리란 무엇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 및 고민.

- 당연하게도 이전에 실험실에 있을때는 실험을 하고 나서 결과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은 내가 주체적으로 잡고, 실행 했다. 회사로 넘어와서, 실험 데이터 해석에 있어 주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물론 있는 곳의 규모에 따라서 다른 문제이기에 일반화는 어렵지만, 어쨌든 팀이라고 할 정도의 규모가 있다면 (팀장 - 팀원 여럿...)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가... 기본적으로 나는 실험을 하는 연구자가 제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먼저 해석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구책임자도 당연히 해석을 해야하고 전체적인 틀에서 방향성을 잡아야 한다. 다만, 실험 계획 수립 및 실행 단계 모두에서 연구책임자만이 팀을 이끌고 나가고자 한다면 그게 맞는 방향일지 의문이 들었다. 

 

4. 이러나 저러나 협업이 중요하다.

-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특성 상 한 사람이 많은 일을 담당하게 된다. 그리고, 사람이 부족하기에 한 사람이 빠졌을 때를 대비해 다른 사람들이 백업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해야한다... 그리고 실험 자체도 서로 잘하는 것을 극대화 하기 위해 결국 회사 전반적인 워크플로우를 다 알고 사이 사이 서로를 백업 해야 한다.. 내가 원래 알던 협업의 의미가 조금 다르긴 하나 ㅎㅎ 결국에는 이것도 다 협업의 일종이 아닐까. 따라서 정말 중요한게 '인간성', '사회성' 같다. 어딜가나 다 똑같겠지만... 

 

5. 그래서 관리자가 중요하다.

-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중간관리자, 관리자는 팀에게 핵폭탄급 데미지를 줄 수 있음을 느끼고 있다. 내가 학위를 받고 사회에 다시 나오면 보통 중간관리자급은 될 것 같은데, 내가 이 위치에서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겼다. 기본적으로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와 적절한 업무 분담, 다른 팀과의 업무 협업 등 생각보다 다룰 부분이 더 많다는 걸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다 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 여파는 팀원에게 올 수 없다는 것도 느끼고 있다. 특히나 중간관리자는 대표와 연구원들 사이에 위치해 어떻게 보면 조율을 잘 해야하는 위치인데... 의사결정 속도 및 정확도가 떨어지면 실무진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프로젝트도 중심이 잡히지 않고 목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게 되어 결국 프로젝트 진척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개 말단 연구원으로... 해결할 도리가 마땅히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해결하려고 한다.

 

6. 하지만 그보다도 실무자 - 결정권자 간 신뢰나 믿음이 없다면...

- 이걸 연구자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ㅎㅎㅎ. 사람을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이럴거면 왜 뽑았나 혹은 왜 석사이상급을 뽑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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